삼성중공업이 FLNG사업에서 잭팟을 터트려 8조 규모의 수주를 이뤘다는 뉴스 보도로 3월 12일 주가가 6% 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 보도에서 일부 설명되어 있기는 했지만 FLNG에 대해 궁금하기도 하고, 어떤 회사들이 있길래 삼성중공업이 8조의 수주를 하고, 더 할수가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고자 정리해봤다. 삼성중공업은 모든 증권사 조선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커버리지에 넣고 있는 종목이라 리포트가 많기 때문에 종목 분석을 따로 하지 않고, 이번 FLNG과 관련되서만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FLNG(Floating Liquefied Natural Gas)은 무엇?
-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oating Liquefied Natural Gas,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추출, 정제, 액화, 저장, 하역하는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복합 해양 플랜트이다. 이는 해저 가스전 위에 설치되어 천연가스를 직접 처리함으로써, 육상 플랜트 건설에 필요한 부지 매입과 인프라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FLNG는 LNG 산업 밸류체인에서 생산(Production), 액화(Liquefaction), 저장(Storage), 하역(Offloading) 단계를 담당한다. 해상에서 직접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저장하며, 이를 LNG 운반선에 이송하는 역할을 수행하여, 육상인프라의 필요성을 감소시킨다.
FLNG 각 단계별로 어떤 업체들이 있고, 삼성중공업의 역할은?
FLNG 산업은 단순히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아니라, 천연가스의 채굴, 정제, 액화, 저장, 운송 등의 모든 공정을 포함하는 다층적인 산업 구조를 가진다. 이에따라 FLNG 사업은 설계·건조, 가스 처리 및 정제, 액화, 저장, 하역 및 운송, 유지보수(O&M) 등으로 세분화되며, 각 단계마다 글로벌 및 국내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FLNG 설계 및 건조 (조선·해양플랜트)
- FLNG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초기 단계는 설계 및 건조이다. FLNG는 복잡한 해양 환경에서 장기간 운영되어야하므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조선·해양플랜트 기업들은 FLNG의 전체적인 구조 설계 및 건조를 담당하며, 해양 플랜트 설비, LNG 저장 화물창, 배관 설비 등을 포함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 삼성중공업은 FLNG 건조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5기의 FLNG를 건조하여 글로벌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FLNG 건조 실적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삼성중공업과 중국의 위슨조선소뿐이며, 특히 삼성중공업은 대형 FLNG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풍부하다.
- 주요 기업: 삼성중공업(한국), 한화오션(한국), 위슨조선소(중국), 미쓰비시중공업(일본)
가스 처리 및 정제 (Gas Processing & Treatment)
- FLNG에서는 채굴된 천연가스를 액화하기 전에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를 위해 황화수소(H₂S), 이산화탄소(CO₂), 수분(H₂O), 수은(Hg) 등의 제거 공정이 포함된다. 이 과정은 FLNG의 가동 안정성을높이고 LNG의 품질을 보장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이다.
-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이러한 가스 정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해당 분야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들과 협력하여 FLNG 설비에 적용하고 있다.
- 주요 기업: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 린데(Linde), 하니웰(Honeywell), 슐럼버거(Schlumberger)
LNG 액화 공정 (Liquefaction Process)
- FLNG의 핵심 공정 중 하나는 천연가스를 -162°C까지 냉각하여 액화하는 과정이다. LNG 액화 기술은 높은 효율성과 안정성이 요구되며, 현재 상업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액화 기술에는 C3MR(혼합냉매 공정), DMR(이중혼합냉매 공정) 등이 있다.
- 삼성중공업은 FLNG의 액화 공정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여 적용하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 GTT 및 에어프로덕츠와의 협업을 통해 LNG 액화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 주요 기업: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 엑슨모빌(ExxonMobil), 린데(Linde), GTT(프랑스), 한화솔루션(한국)
LNG 저장 및 화물창 시스템 (Cargo Containment System, CCS)
- FLNG에서 액화된 천연가스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기술도 필수적이다. FLNG의 LNG 저장 기술은 화물창(Cargo Containment System, CCS)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며, 대표적으로 **멤브레인형(Membrane Type)**과 SPB(Self-Supporting Prismatic Shape IMO Type B)형이 사용된다.
-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GTT와 협력하여 Mark III 멤브레인형 화물창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FLNG 및LNG 운반선의 저장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LNG 저장 기술은 안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 주요 기업: GTT(프랑스), 삼성중공업(한국), 한화오션(한국), 현대중공업(한국)
LNG 하역 및 운송 (Offloading & LNG Transfer System)
- FLNG에서 생산된 LNG는 LNG 운반선으로 이송되며, 이 과정에서 하역(Offloading) 및 LNG 전송 시스템이 필요하다. 해상 환경에서 LNG를 안전하게 하역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복잡한 과정이며, 이와 관련된 특수한 설비 및 기술이 요구된다.
- 삼성중공업은 FLNG에서 LNG 운반선으로의 하역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술 업체들과 협력하여 하역 설비의 안정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 주요 기업: Trelleborg, KANFA Aragon, SBM Offshore, 삼성중공업(한국), 한화오션(한국)
FLNG 유지보수 및 운영 (O&M: Operation & Maintenance)
- FLNG는 해상에서 장기간 운영되므로 정기적인 유지보수(O&M, Operation & Maintenance)가 필수적이다. FLNG 설비는 해양 환경에서 극한의 조건을 견뎌야 하므로, 정밀한 점검과 유지보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이 활용된다.
- 삼성중공업은 FLNG의 장기적인 운영 및 유지보수에도 관여하고 있으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하여FLNG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 주요 기업: 엑슨모빌(ExxonMobil), 페트로나스(Petronas), 쉘(Shell), SBM Offshore, 슐럼버거(Schlumberger)
위슨 조선소에 대한 미국의 제재
- 2025년 1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위슨 조선소를 러시아 관련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는 위슨이 러시아의 북극 액화천연가스(LNG)2 프로젝트에 필요한 발전 모듈을 제작·공급하고, 해당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위슨은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되고, 미국 금융시스템을 활용하는 금융거래와 서비스가 제한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 큰 제약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제재로 인해 위슨은 향후 FLNG 프로젝트참여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이 FLNG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건조되었거나 건조 중인 FLNG 10척 중 6척을 한국이 담당하고 있으며, 위슨은 3척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 위슨 조선소는 그동안 소형 FLNG 프로젝트를 주로 수행해왔으며, 최근에는 대형 FLNG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왔다. 그러나 이번 제재로 인해 이러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게 되었다. 설사 이 제재가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태도 변화로 풀린다고 해도, 중국 조선업체 대한 견제와 압박이 강화되고 있어 글로벌 FLNG 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의 독주 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의 현재 FLNG 프로젝트와 추가 수주가능성 있는 프로젝트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oating Liquefied Natural Gas, FLNG)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있으며, 현재 여러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기존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이 있는 FLNG 사업까지 포함하여, 삼성중공업의 사업 전망을 분석할 수 있다.
진행 중인 주요 FLNG 프로젝트
PFLNG TIGA 프로젝트 (말레이시아)
- 삼성중공업이 현재 수행 중인 대표적인 FLNG 프로젝트는 PFLNG TIGA이다. 이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나스(Petronas)가 발주한 사업으로, 삼성중공업의 FLNG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PFLNG TIGA는 길이 281m, 폭 64m, 깊이 32m의 초대형 해양 플랜트로, 연간 210만 톤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2025년 3월 진수를 마쳤으며, 2027년 2월 최종 출항할 예정이다. 이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고 액화한 후, 이를 직접 LNG 운반선에 옮겨 담는 역할을 수행한다.
- 삼성중공업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FLNG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FLNG 설비건조 계약을 유리한 조건에서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페트로나스가 향후 추가적인 FLNG 건조를 검토하고있어, 삼성중공업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FLNG 프로젝트
모잠비크 코랄 술 FLNG 2호기 (ENI)
- 삼성중공업이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는 가장 유력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모잠비크 코랄 술 FLNG 2호기이다. 이프로젝트는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ENI가 발주하는 것으로, 약 25억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1호기(코랄 술 FLNG 1호기)를 성공적으로 건조하여 인도한 경험이 있으며, ENI 측에서도 삼성중공업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재 생산 설계를 진행 중이며, 2025년 상반기 내 최종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크다. - 모잠비크 해상 천연가스전은 향후 지속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며, ENI는 2호기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FLNG 설비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지속적으로 ENI의 FLNG 프로젝트를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있다.
미국 델핀 FLNG 프로젝트 (Delfin)
- 미국의 델핀(Delfin)이 추진하는 FLNG 프로젝트도 삼성중공업이 수주를 기대하는 중요한 사업 중 하나이다. 델핀은 미국 연안에서 LNG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최대 4기의 FLNG 건조를 계획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현재 1기의 건조 슬롯 예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 만약 삼성중공업이 1기의 건조를 성공적으로 수주할 경우, 추가적으로 3기의 FLNG 건조까지 맡게 될 가능성이높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LNG 수출 확대 정책과 맞물려 있어,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FLNG 시장에서 중요한 입지를 다질 기회로 평가된다.
캐나다 웨스턴 FLNG 프로젝트 (Western LNG)
- 캐나다 웨스턴LNG(Western LNG)가 추진하는 FLNG 프로젝트도 삼성중공업이 주목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1+1(옵션) 형태로 계약이 논의되고 있으며, 연간 600만 톤 규모의 FLNG 설비 설계를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웨스턴LNG와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최종 투자 결정(FID)이 내려지면 수주가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 캐나다는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하며, 향후 LNG 수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이웨스턴LNG뿐만 아니라 다른 캐나다 에너지 기업들과도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기타 지역의 FLNG 프로젝트
- 삼성중공업은 아르헨티나, 수리남, 벨기에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FLNG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약 2~3개의 FLNG 프로젝트가 최종 투자 결정(FID) 단계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이들 프로젝트가 확정될 경우 삼성중공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 특히, 최근 중국 위슨조선소가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글로벌 FLNG 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의 독점적 위치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기존에 위슨조선소가 경쟁자로 평가되던 시장에서도 삼성중공업이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커졌으며, 향후 FLNG 수주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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